나의 첫 컬렉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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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여름의 절정입니다. 눅눅한 습도에도 여름을 사랑할 수 있는 이유는 선명한 계절의 빛 때문인듯합니다. 길가의 풀잎도, 유유히 흐르는 물빛도, 도시의 건물도, 어느 때보다 강렬한 태양빛을 흡수하여 가지각색 날것의 색을 뽐내는 때죠. 그야말로 빛과 색으로 충만한 시기입니다.
다들 이 뜨거운 여름,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저는 여전히 많은 전시를 보고, 다양한 그림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날 것 그대로의 자연광과 색들도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누군가의 사유가 녹아서 새로운 풍경으로 탄생한 미술 작품은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로 항상 호기심을 자아내니까요.
그림을 사랑하다 보면, 그 감상들을 적극적으로 삶에 들이고 싶어 점점 소장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컬렉팅에 대한 이야기를 드려보고 싶어요. ‘컬렉팅’이라는 단어가 주는 위압감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싼 값을 주고,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를 사치품을 사는 느낌일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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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첫 원화 컬렉팅 작품, 김현수 <찰나의 영원>,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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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제 첫 컬렉팅 이야기를 들려드릴까요? 김현수 작품에 대한 도슨트를 하고 있었는데요, ‘제주도에서 유년의 대부분을 보낸 작가가, 숲과 바다에서 뛰어놀았던 그 때의 정서를 바탕으로 깊고 고요하면서도 생명력이 느껴지는 한국의 자연을 그린 작품이었습니다. 한국적인 재료로 그려진 제주의 정경은 친숙하면서도 이국적이었어요. 거기에 작업을 하던 당시의 기분과 날씨가 덧입혀져, 작가의 일상 도처에 존재하는 제주의 풍경이 생생하게 느껴졌죠. 김현수 작가는 아침에 눈을 뜨면, 제주 작은 마을의 길을 걸어 작업실로 향하고, 그 안에서 그림과 함께 생각을 정리하고, 일을 하고, 쉼을 갖는다고 해요.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가 숨 쉬듯 삶의 당연한 일부가 되어, 지금도, 이후에도 붓을 잡고 있는 모습만이 떠오른다고요. 작업에 대한 꾸준함과 성실함, 자신을 믿는 단단함까지, 묵직한 숲의 향이 나는 작품 속에 모든 것이 담겼습니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다 보니, 점점 흠뻑 매료되었고, 결국, 제가 그 작품을 구매하고 말았습니다.
처음 집에 들이는 작품을 어디에 둘까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침대 아래 새로 배치한 우드 벤치 위를 선택했어요. 덕분에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제주의 숲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한 아침 햇빛이 작품 위로 번지는 날이면, 짙은 자연의 생명력을 느끼며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고, 비가 내리는 날이면 왠지 젖은 풀잎 향이 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상쾌한 하루를 맞이하게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보는 풍경으로 하루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게 되었어요.
당시 작품 가는 60만원이었습니다. 크다면 큰 금액이지만, 당시 저에게는, 여행 한 번 다녀오거나, 브랜드의 옷을 사는 기회비용을 제치고 이 작품을 위해 쓸 만하다고 생각되는 금액이었어요. 그리고 그 작은 순간의 선택이 1년 여간 삶의 풍경을 바꿔 주었고요. 조금만 들여다본다면,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거장의 작품 외에도, 이렇게 좋은 감도를 가진 젊은 작가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한, 동시대를 사는, 어쩌면 나와 같은 환경에서 자라왔을 또래의 젊은 작가분들의 서사에 더 깊이 이입되기도 하고요. 그림을 사는 것이 몇 백, 수천을 들여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이 한 번의 경험은 새로운 삶의 지표를 열어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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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프린트베이커리의 월간 아트포스터, just paper / 우: 두번째 컬렉팅, 윤형택 드로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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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꼭 원화를 소장해야만 컬렉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뮤지엄 포스터도 꽤 좋아하고요, 페인팅이 아닌 드로잉 작품도 선호합니다. 뮤지엄 포스터는 그것이 발행된 시대의 정신이 담겨있달까요? 그 시간대만의 분위기가 녹아있는 디자인 그래픽이, 낭만적이어서 좋아해요. 드로잉은 아트스트의 보다 날 것의 사유를 느낄 수 있는 느낌입니다. 마치 영화의 비하인드 씬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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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태 드로잉 작품과 허명욱 아톰 오브제가 나란한 거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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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컬렉팅의 첫걸음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페인팅, 드로잉, 판화, 포스터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소장하는 경험’을 하는 거예요. 한번의 경험이 나의 일상을 얼마나 풍부하게 바꾸어 놓는지 느껴보고, 충분한 만족감을 느낀 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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