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구운 예술 소식을 받아보세요. “내가 지금 물감을 칠해 놓고 잠깐 온 거란 말이야. 나는 지금도 작업뿐이야. 매일, 하루 종일, 서서 그림을 그리거든. 저녁이 되면 다리가 뻐쩍다리가 된 것 같이 힘들어. 그래도 계속 그려야만 해. 그림은 나를 비우기 위한 거니까.” 달항아리 백자가 놓인 박서보 작업실
박서보 신작 에디션 프로젝트를 위해 연희동에 위치한 작업실 기지를 방문했습니다. 완성된 에디션을 살펴보며 의견을 나누는 데 손 군데군데 물감을 묻힌 박서보 화백이 나타났습니다. 작업 중 물감을 칠해 놓고 말리기 위해 기다리는 짧은 시간을 내어 급하게 내려왔다고 합니다. 세월의 무게 때문에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움직이지만, 맑게 빛나는 초롱한 눈동자에서 아직도 타오르는 열정이 느껴집니다. 에디션 여섯 작품을 보여드리니 사뭇 진지해진 표정으로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펴봅니다. 물감이 묻은 거친 손으로 에디션 작품 표면을 만지며 재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다 이내 ‘세계 어디에다 내어놔도 인정받을 수준’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서보미술문화재단의 수준 높은 기술력과 프린트베이커리의 전문적인 기획력이 함께 선보이는 신작 에디션은 이렇게 박서보 화백의 꼼꼼한 검수를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박서보 작업실 '기지'의 모습 주의 깊게 작품들을 보던 화백이 갑자기 유채꽃 이야기를 합니다. “제주도에 내 집이 하나 있어. 봄에 가면 유채꽃이 거의 바다 물결치듯이 밀려오거든. 그걸 보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아. 그래, 저런 것을 한 번 그려보자 싶어지지.” 제주도의 유채꽃이 담긴 작품이라니 괜히 남쪽 섬의 봄바람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후에 화백의 작업노트를 통해 안 사실이지만 노란 작품은 꽃만 담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유채꽃이 너무 예뻐 아내에게 제일 예쁜 꽃을 골라 웃어보라고 했는데, 아내가 부끄러워하더니 하나를 골라 옆에 서 밝게 웃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때 그 미소가 유채꽃보다 더 노랗게 빛이 나서 그 미소를 작품에 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노란색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신작 에디션, 좌측부터 Ecriture 161217_2016, Ecriture 130119_2013, Ecriture 080326_2008 박서보의 후기 묘법 작품은 직선적 구도와 두꺼운 마띠에르, 화려한 색감이 특징입니다. 자연의 풍경에서 얻은 이미지를 선과, 색, 질감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신작 에디션은 3점의 후기 묘법이 포함되어 있어 화백이 느낀 자연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특히 빨간색은 색채 묘법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품입니다. “빨간 그림은 그냥 빨간 그림이 아니야. 일본 동경화랑에서 2000년에 개인전을 하게 됐거든. 원래 4, 5년에 한 번씩 하던걸 내 칠순에 맞추어 2년 만에 여는 것으로 기획을 했대. 나는 다 괜찮으니 단풍이 절정일 때 열어달라고 했어. 단 하나 바라는 것이라고. 천문대에 알아보면 언제가 절정기인지 나오지 꼭 그때 맞춰달라고 했지. 가보니 정말 단풍의 절정이더라고. 비가 오면 바로 떨어질 상태였어. 그때 후쿠시마의 방발산에 갔는데, 단풍이 가득한 골짜기를 보는 순간 으악 소리가 났어. 새빨간 골짜기가 나를 향해서 태워 죽일 것처럼 쳐들어오는 느낌인 거야. 아, 자연이 정말 위대하구나. 이런 충격을 계속 그려야겠다.” “다음날에는 화산이 폭발되었다는 호수에 갔어. 다 도는 데 세 시간이 걸리더라고. 그런데 날씨가 너무 좋은 거야. 햇볕 방향에 따라 단풍이 다 다른 색으로 반짝였지. 정면으로 햇빛을 받을 때는 형광 빨강을 칠해놓은 것 같았는데, 바람에 흔들려 그늘이 지면 거무튀튀한 붉은색이 나오더라고. 이 자연의 변화의 조화를 봐 봐. 나는 이런 감흥을 그려. 이 세상에 빨간 그림 나보다 잘 그리는 사람은 없어.” 신작 에디션 Ecriture 3-78_1978 마치 눈 앞에서 단풍의 감흥을 음미하듯 천천히 말을 잇던 화백의 눈이 묘법 초기 작품에 닿았습니다. 이런 회백색은 어떤 연유로 나오게 되었는지 넌지시 여쭈었습니다. “백자에 심취되어 있을 때가 있어. 밤에 자다가도 일어나서 이조 백자나 접시 사발 사다 놓은 것을 봤거든. 밤에 불을 켜고 보는데 사발 속에 마치 물이 담겨있는 느낌이 드는 거야. 빛을 받은 퍼런 색에서 정결함, 순결함을 느꼈지. 그런 색을 표현하고 싶어서 회백색, 유백색, 우윳빛을 많이 사용했었어.” 회백색의 화면에 긁듯이 그려진 연필 드로잉이 묘법의 시작입니다. 물감을 바르고 그것이 마르기 전 연필로 선을 반복하여 그리는 것은 목적이 없는 순수한 행위입니다. 행위의 기록만 남은 화면을 통해 우리는 화백이 쌓은 시간의 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화백은 ‘묘법은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표현하기보다 그것을 감춤으로써 한 단계 승화된 미의식에 도달하는 행위인 것입니다. 수양과도 같이 반복되는 작업은 보는 이들에게 명상을 통한 치유의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박서보 작업실 '기지'의 모습 한참 에디션 작품을 보던 박서보 화백은 “이제 나 그림 그리러 다시 가도 되지?”라고 말하며 어린아이처럼 웃었습니다. 90년이 넘는 세월을 겪으며 많이 작아진 몸집이지만 작업을 하러 가는 뒷모습만은 여전히 형형하게 빛났습니다. 비주얼 디자이너 홍정희의 미술 취향 홍정희는 앤트프넌(ENTFNUN)이라는 활동명으로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딘 DEAN, 로꼬 Loco, 크러쉬 Crush, 라비 RAVI 등 음악성을 인정받은 아티스트의 앨범 아트워크를 작업하며 앤프트넌만의 감각을 드러냈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앤트프넌은 과연 어떤 미술 취향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와 나누었던 내밀한 미술 취향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희망으로 향하는 통로, 치유의 색을 그리는 하태임 인터뷰 하태임은 리듬감이 느껴지는 컬러밴드로 희망의 기운을 전달하는 작가입니다.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색을 칠했던 행위가 이제는 여러 사람에게 닿는 긍정의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프린트베이커리에서 하태임의 평온이 담긴 신작 에디션을 출시했습니다. 기념으로 마크 테토와 함께 나눈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OPEN 프린트베이커리 갤러리아 명품관점 오픈 압구정 갤러리아에 프린트베이커리 오프라인 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며 예술적인 삶을 제안하는 프린트베이커리의 새로운 공간을 만나보세요. 장소 ㅣ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WEST 5층 문의 ㅣ 02-6905-3739 #EXHIBITION 워커힐 아방 개인전, 'The mooood I love' 프린트베이커리 워커힐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아방 개인전을 진행 중입니다. 아방은 본인만의 시각으로 평범한 일상을 낭만적이고 위트 있게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정형화된 아름다움에 의문을 던지며 '완벽하지 못한 것, 부족한 것, 찌그러진 것은 과연 가치가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계속 시도하고 있습니다. 보편적인 아름다움에서 벗어난 개성 있는 캐릭터로 신선함을 선사하는 작품을 만나보세요. 기간 ㅣ 2021.10.7(목) - 12.31(금) 장소 ㅣ 프린트베이커리 워커힐 플래그십 스토어(비스타워커힐호텔 1층) 시간 ㅣ 10AM - 7PM 문의 ㅣ 02-2022-0120 #UPCOMING 제7회 오픈스튜디오 아티스트의 내밀한 작업실을 공개하는 오픈 스튜디오를 개최합니다. 유선태, 윤위동, 마리킴, 임지빈 등 동시대 핫한 아티스트와 소통하고 작품의 과정을 관람해 보세요. 라이브 페인팅, 이벤트 경매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됩니다. 일시 ㅣ 10.29(금) 2PM - 5PM / 10.30(토) 11AM - 8PM 장소 ㅣ 장흥가나아뜰리에1,2 (장흥면 양주시 권율로 139) 문의 ㅣ 070-4912-6546 #COUPON 온라인 스토어 5%할인 쿠폰 - COUPON NUMBER : oct18phh - 기간 : 2021. 11. 30까지 사용가능합니다. - 온라인 스토어 구매 시, 쿠폰코드를 입력 / 온라인 스토어만 사용 가능 (오프라인 사용 불가) - 사용기간 내에만 적용 가능 / 중복할인 불가 #JUSTPAPER 업사이클링 포스터 just paper 10월 just paper는 발행 최초로 동시대 주목받는 스타 아티스트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2021 화랑미술제, 국제화랑아트페어에서 출품 작품 전체 솔드 아웃을 기록하여 주목받는 청신의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프린트베이커리 전속작가로 새로운 활동을 준비 중인 청신의 작품을 만나보세요. 마음을 두드리는 '어떤 정물'이 고요한 평온을 선물합니다. 맛있는 예술과 프로모션 소식을 배달하는 프린트베이커리 뉴스레터입니다. 구독자에게는 무료 포스터 증정 및 이벤트 초대, 선물, 할인 등의 혜택을 드립니다. EDITOR 진혜민, 박세연 DESIGNER 제민주 ⓒ 2021 printbakery.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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