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시계방향으로) The Velvet Underground & Nico, The Rolling Stones ‘Sticky Fingers’,
Red Hot Chilli Peppers ‘I’m with you’, blur ‘THINK TANK’
뮤직페스티벌의계절과함께 PS 뉴스레터가돌아왔습니다! 3년여간의공백과엔데믹이후처음으로맞이하는여름인만큼페스티벌에대한기대감도높아지고있는데요. 세계곳곳에서공개되는 뮤지션 라인업에맞춰사람들의플레이리스트역시다채롭게채워지고있는요즘입니다. 각자트랙과앨범을선곡하는 데엔다양한기준이있겠지만실물음반을컬렉팅하는사람으로서앨범의커버아트는음악만큼이나취향을 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팝아트의계보로도정의될수있는앨범커버속현대미술의역사. 우리가익히알고있는앤디워홀은순수미술과상업미술의벽을무너뜨린혁명가입니다. 상업 예술가로서 앤디 워홀을 가장 잘 알 수 있는작업이바로 1940년대부터 80년대까지그가디자인한레코드 아트인데요. 워홀이상업디자이너로서작업한앨범커버들은장르를 해체하고순수미술을대중문화로확장하고자한그의욕망과예술의정수를반영한다고할수있습니다. 워홀은 Kenny Burrell, Johnny Griffin 같은블루노트재즈 뮤지션을 시작으로 밴드 Velvet Underground의 앨범과 Rolling Stones의 Sticky Fingers 재킷을작업하였습니다. 일명 '바나나재킷'으로유명한벨벳언더그라운드의앨범은껍질을벗기면바나나의속살을볼수있으며롤링스톤스의앨범은커버 속청바지에실제지퍼를다는등뮤지션의정체성과컨셉에맞는실험적인디자인으로앨범아트에있어역사적인작품이되었습니다.
(좌측부터시계방향으로) Coldplay ‘Viva La Vida’, Joni Mitchell ‘Turbulent Indigo’,
The Stone Roses ‘The Stone Roses’, Chris Rea ‘The Blue Jukebox’
밴드 Blur의 THINK TANK 앨범커버를작업한그래피티아티스트뱅크시의이야기도유명한데요. 미술 시장과 예술의 상업성을 비판했던 뱅크시의 유일한 상업적 행보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뱅크시가 작업한 블러의 앨범 커버는 2007년 미술 경매에서 약 10만 달러에 낙찰되었습니다. 현재생존하는미술작가중가장비싼아티스트라일컬어지는데미안허스트도 레드핫칠리페퍼스의앨범 커버를 작업하여 특별한 소장 욕구를불러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현존하는 작가의오리지널디자인외에도기존명화를 그대로 이용하거나차용한앨범아트도존재합니다. 콜드플레이의 VIVA LAVIDA 앨범은들라크루아의민중을이끄는자유의여신을, 조니 미첼은고흐의자화상을패러디하였습니다. 또스톤로지스의앨범은잭슨폴록의작품을, 크리스레아의앨범은에드워드호퍼의작품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외에도르네마그리트의작품을가져다쓴제프벡, 히에로니무스보스를사용한딥퍼플 등 음악과 미술의 콜라보레이션 사례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음악과 함께한 훌륭한 앨범아트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머릿속에 좋은 추억으로 각인되고 있습니다.
앨범커버는청각예술인음악의시각화이자또 다른해석이라고할수있습니다. 자켓디자인은순수미술이대중예술로향하는새로운시도와발판이되기도하였으며새로운장르에대한신선한협업으로작용하기도합니다. 개인의 미술 취향을반영한아름다운커버의레코드를구매하는것은좋아하는작가의에디션한점을소장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시대에 따라 음악을 소비하는 수단과 매체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멋진 아트워크와의 조합은 계속해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여름, 계절을위해새로장만한플레이리스트를나만의아트워크로꾸며보는것은어떨까요? 명화를차용한수많은뮤지션의앨범처럼 미술작품을 주제로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컬러풀한 큐브로 가득 찬 앨범커버들의 향연만으로도 미술관을 방문한 것처럼 영감이 넘치는 경험이 될 거예요.
Yoonaul, A Man & The Earth, Image 53 x 38 cm ⓒ print bakery
눈과 귀에 재미와 활력을더하는 음악앨범 속 미술 이야기, 즐거우셨나요? 편지를 마무리하며 프린트베이커리에서 준비한 특별한 여름의 플레이리스트를 두고 갑니다. 언급되었던 미술작가들의 아트워크와 그 밖의 다양한 음악을 감상하실 수 있으니 놓치지 말고 챙겨가세요! 다음 P.S에서도 프린트베이커리가 전하는 맛있는 예술 소식과 만나길 기대하며, 이만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