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이 물결치는 2024년, 모두 특별한 신년을 맞이하셨나요? 저는 갑진년 카운트다운이 끝나자마자 푸른 용을 접었습니다. 마침 호쿠사이 작품을 패턴으로한 색종이를 구매한 터라 꼭 특별한 종이접기를 하고 싶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별다른 손재주가 없었던 저와 달리 본가에 살고있는 동생은 미술과 공예에 재능이 있었습니다. 국가공인 종이접기 마스터 자격증이 있는 동생의 지도 덕분에 멋진 용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동생의 자격증에는 증명사진과 함께 마스터라는 칭호가 붙어 있는데요. 마치 스타워즈의 제다이를 연상케 하는 내공이 느껴져 친구의 굴삭기 자격증보다 부러운 능력입니다. 이런 제 동생에게는 조금 특별한 판타지가 있습니다. 의사들은 비행기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구조하는 환상이 있는 것처럼, 기차에서 어린아이가 울음을 멈추지 않는 상황을 그려본다고 해요. 지갑 속 마스터 자격증을 보이고 색종이 한 장을 꺼내들어 칸 안에 모두를 구원하는 상상. 실현된 적은 없지만 언젠가의 순간을 위해 항상 색종이를 품고 있는 동생을 생각하면 괜히 웃음이 나오는 요즘입니다. 때로 '상상'에는 전염성이 강한 희망이 있다고 느낍니다. 상상, 로망, 판타지. 어쩐지 '계획'보다 힘이 없고 마냥 막연한 단어들 같아 감히 꺼내기조차 망설여질 때가 많았는데요. 올 한해는 상상에 한계를 두지않는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효율적인 목표나 커리어에 상관없이. 단지 상상 속 가장 자신다운 모습을 위해 자격증이라는 현실적인 증거를 간직하고 있는 제 동생처럼 말이죠. 여러분은 어떤 엉뚱하고 행복한 가능성을 꿈꾸고 계신가요? 어떠한 꿈에도 주저함이 없으시길 바라며, 1월의 뉴스레터를 시작합니다.